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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초밥. 맛있는 비빔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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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30. 14:00 일상
학부가 개강을 한 것을 알게 된 것은 후문을 막 들어섰을 때였다. 담배를 피워대는 학생옷을 입은 아저씨들이, 염색과 파마머리, 로맨틱룩으로 무장한 연배를 가늠하기가 힘들어보이는 아가씨들이 어제도 그제도 거기 그렇게 있었던 듯 익숙한 모습으로 학교를 채우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잡혔다. 개강을 했구나. 내가 너무 오랫만에 학교를 다니는구나 하는 생각에,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연구실로 발걸음을 향한다. 그 많았던 지각과 결석, 그럼에도 그 흔한 FA 한 번 받지 않았던 것은 길거리에 뿌렸던 엄청난 택시비 때문이리라. 남들보다 한결 여유롭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약간 고개를 쳐들고 언덕을 오르며 다시금 사람들을 살펴본다. 즐거워보이는, 약간은 가식적으로 보이는 저들의 웃음과 대화를 보고 들으니 자신없었던 내 학부시절의 인간관계들이 막 생각나려고 한다. 이런. 자신없었을 뿐 이잖아. 수업을 같이 듣던 친구들도 있었고. 식사를 혼자 한 적도 없었으며. 여자친구도 있었고. 여러가지 생각으로 나를 위로하며 AS관 현관으로 들어선다.


점심때가 되어 연구실 사람들과 R라운지로 내려간다. 짜장범벅과 김밥을 얻어먹으며 라운지를 둘러보니. 사람들 참 많다. 이렇게 북적대는 점심시간이었나. 라운지 참 장사 잘된다. 사람 참 많다. 이 라운지에는 물이 없구나. 음료수를 안 샀는데. 여러 생각을 하며 김밥을 검은 국물에 찍어 한 입 베어물었다. 슬슬 학교생활이 일상이 되어가는가. 흐흐. 세미나 시간이다.
posted by 遊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