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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8. 21. 15:11 krsg_diary

마법의 성’ 김광진 새앨범 발표

‘편하다. 부드럽다. 조용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수 김광진(36)을 만나고 나면 느끼는 감정이다. 김광진은 남성 듀엣 클래식 시절부터 ‘마법의 성’처럼 고급스런 선율을 앞세운 음악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싱어송라이터이다. 그의 이런 느낌은 금융인으로 시작한 직업 경력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가수활동을 시작한 그는 미국 미시간대 MBA(경영학 석사)를 받고 돌아와 대기업 경제연구소와 증권사에 다녔다. 최근에는 ‘금융계의 고시’라는 미국증권분석사(CFA) 자격증도 땄다. 유창한 영어실력에 경제전문 자격증까지 갖춘 덕분에 가수를 하지 않아도 풍족하게 살 수 있지만 그는 오히려 “음악만 할 수 있다면 과감히 다른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다음달부터 투신사에서 근무하게 되는 그가 “음반이 좀더 많이 팔려 경제적인 면을 벗어나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는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 주위에서 보면 고집스러울 정도로 데뷔 시절부터 지켜온 조용하고 정감어린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고수한다. 이번 앨범에서 이런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환상적이고 장중한 음의 선율과 클래시컬한 현악 편곡의 능란함은 여전하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동경소녀’는 70년대 유행하던 고고리듬에 마이너 코드 위주의,선율의 폭이 크지 않고 중간중간 세련된 편곡에 신경을 많이 쓴 일본식 멜로디를 입힌 록 곡이다. 앨범 타이틀곡이기도 한 ‘솔베이지의 노래’는 클래식 ‘페르귄트’에 등장하는 ‘솔베이지’를 모티브로 만든 곡으로 남자 주인공 페르귄트를 사랑하며 평생을 기다리는 그의 마음을 떠올리며 쓴 곡이다. 이외 객원 여가수의 랩을 얹은 애시드 ‘비타민’,통기타와 일렉트릭 기타를 대비한 모던록 ‘출근’,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삼은 ‘오딧세이의 항해’,담백한 포크 ‘온리 포 유’ 등도 눈길을 끈다.

/윤경철 angel@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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