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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 14. 16:42 krsg_diary
=.=
posted by 遊食
2002. 1. 14. 01:26 krsg_diary
컴퓨터를 켜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대개 사람들이 컴퓨터를 켜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일까?

요즘엔 거의 아침에 출근하여(혹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에서) 컴퓨터를 켜 놓고, 거의 잠에 들기 직전까지 컴퓨터를 켜 놓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회사의 업무도 주로 컴퓨터로 작업해야 할 일들이 대부분이고 - 물론 직접 손으로 하거나 발로 뛰면서 해야 할 일도 많겠지만 - 웬만한 업무는 이제 컴퓨터를 통해서 가능해진 만큼, 이제 컴퓨터 없이 일하는 것을 상상하기 힘든 세상이 된 셈이다. 컴퓨터를 켜면 사람들이 주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Outlook Express를 올려 밤 사이 들어온 메일을 체크하는 일이거나, 근무 시간 전이라면 받아 놓은 mp3 파일을 돌려 좋아하는 음악 몇 곡을 듣는 일일 게다. 좀 더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확인해 본다거나,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튼 나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일단 바탕화면이 뜬 것이 확인되면 여지없이 Windows에 깔려 있는 프리셀(FreeCell) 한 판을 하고 나서부터 다음 일을 한다. 여유가 있다면 음악을 틀어 놓고, 노래 두 곡 정도가 끝날 때까지만 한다. 이것도 심각한 중독성이 있어서 그대로 나를 놓아두면 그냥마냥 계속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Windows를 설치하면 네 개의 기본 심심풀이 게임이 담겨 있다. 지뢰찾기, 카드놀이, 프리셀, 하트. 그 중에서 나는 카드놀이와 프리셀만 할 줄 알고, 나머지 게임은 거의 하지 않는다. 지뢰찾기는, 잘못 폭탄을 찾았을 때 찡그리는 노란 스마일 표시가 못내 보기 싫어서(무서워서) 하지 않고 있고(참 사소한 것에 기분나빠 하는 것이라 해도), 하트의 경우는 게임 룰도 이해하기 어렵고 상대가 있어야 더 재미있는 게임인 듯 해서 온전히 혼자서 머리를 굴릴 수 있는 카드놀이나 프리셀을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프리셀은 하루에 한 게임 정도 하지 않으면 무척이나 속이 갑갑할 정도로 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는데, 지금 현재 나의 전적은 승률 67%, 20일 전쯤에 리셋(Reset)을 누르고 나서 현재 56승 29패, 최근 전적 연승1승 연승5패니, 대강 하루에 네 게임 정도는 부지런히 한 셈이다. 생각해 보면, 윈도우즈 프리셀(FreeCell)의 전체 게임 수가 32,000개니까 하루에 10개씩 해도 8년이 넘게 걸리고, 100개씩 해도 1년 못 미치게 걸리니 - 아마 지금 내가 하는 속도라면 8000일, 근 22년 정도가 걸릴 게다. 어마어마하다.

혼자 하는 카드 놀이를 solitaire라고 한다. 영국에서는 patience라고도 한다니까, 아무튼 대단한 끈기와 인내심과 - 솔직히 말해 아무 할 일이 없는 무료하여 심심파적의 놀이가 필요한, 심지어는 그 심심함마저 달래 줄 짝도 없는 경우지만 - 뭐 그런 것들이 요구되는 것들을 뜻할 것이다. 할머니가 담요를 펼쳐 놓고 화투패를 맞추는 그런 장면을 생각하면 될까.

프리셀은 대부분 한번쯤은 해 보아서 특별히 룰을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흩어져 있는 카드들을 K부터 A까지 색깔을 번갈아 가며 아래로 순차적으로 정리하되, 결국은 오른쪽 윗편에 있는 홈 셀(Home Cell)로 카드들을 모양대로 맞추어 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 가지 팁을 써야 하는데, 왼쪽 윗편에 있는 프리 셀(Free Cell)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중간중간 순서에 맞게 카드들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서투른 프리셀 게이머인 나로서는 30% 이상을 운에 맡기고 있지만, 사실 머리를 잘 쓰면, 그리고 비어 있는 프리셀을 함부로 남용하지만 않으면, 그닥 어렵지 않게 카드가 화라락 올라가면서 임금님이 왼쪽에 커다랗게 나타나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최종 화면을 볼 수 있다(사실 다른 게 아니라 이 화면을 보는 맛에 프리셀 게임을 하지만).

원래 이 게임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Eight Off라는 게임(컴퓨터에서 하는 프리셀과처럼 빈칸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방법은 꽤 다르다고 함)의 한 변종을 1968년 미국의 Scientific American이라는 잡지에 ‘수학 게임’이라는 칼럼으로 소개하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그러고 보면 그리 오래된 종류의 게임은 아닌 듯 하다), Paul Alfille라는 사람이 색깔을 엇갈아 아래로 배열하면 거의 대부분의 게임이 잘 풀려 나간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PLATO라는 교육 정보 학습지 회사에 컴퓨터 시스템으로 작성해 넣은 게 1978년이라고 한다.

물론 이 게임을 결정적으로 이 게임을 전세계에 알려지게 한 것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즈 덕분인데, 그 게임이 처음으로 윈도우즈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간 것이 1992년 Microsoft Entertainment Pack 2 판의 Jim Horne이 제작한 것이라고 하니, 이제 근 10년쯤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셈이다. 그리고 외국 사람들은 이 프리셀을 통칭 The Microsoft 32,000 라고 하는데, 아무튼 그때부터 이 프리셀 게임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나처럼 지금까지도 이 게임을 어설프게 주무르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참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게임인 듯 하다.

Microsoft 32,000을 깨 보기 위해, 또 3만 2천 개의 모든 게임이 해결 가능한가에 대한 궁금함 때문에 (할일 없는?) 네티즌들은 인터넷 프리셀 프로젝트(Dave Ring's Internet FreeCell Project)를 결성했다. 그 프로젝트는 프리셀 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100여 명의 사람들을 인터넷 상에서 모집하여, 윈도우즈 안의 프리셀의 게임 일련번호 3만 2천 개 중에서 백 개 정도씩을 나누어 분담하여 그 모든 게임을 푸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었는데, 서로 어려운 것이 있으면 정보를 교환하여 분담한 게임 이외의 것에도 참여하고, 서로 해법이나 요령을 주고받으면서 그들은 결국 모든 게임을 푸는 데 성공했다(정말 징그럽다). 그리고 나서 내린 결론은 단 하나, 모든 게임은 풀 수 있으나 게임 번호 11982번은 결코 풀지 못한다, 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최근에 11982번을 풀어볼까 하고 시도해 보았지만, 나는 단 한 개의 에이스도 홈셀에 올리지 못하고 두 손을 들고 말았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 11982번은 수학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만약 프리셀이 지금의 게임(4개)과는 달리 5개가 있다면 풀이가 가능하다는 것도 밝혀졌다.

프리셀에 대한 재미있는 몇 가지 사실 더. 이 프리셀이라는 게임은 컴퓨터와는 별로 가깝지 못한 나로는 그 제작의 얼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아무튼 F2를 누르면 시작되는 게임 번호는 완전히 무작위(Random)이기 때문에, 했던 게임을 모르고 다시 할 확률이 충분히 있다. 통계상으로는 200번의 게임을 할 때 0.35%의 확률로 했던 게임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 400번의 경우 8.2%, 600번 정도의 게임을 해야 53.2%의 확률로 했던 게임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팁. 정말 모처럼 프리셀을 했는데 아무리 해도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그리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앞으로의 일에 상당한 지장을 줄 것 같으면 ≪여기≫에 가 보도록 할 것. 프리셀 프로젝트의 덕을 조금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아주 쩨쩨한 짓이지만, 점심 내기를 걸고, 프리셀을 한 판 시켜 보는 것이다. 쉬운 게임과 어려운 게임이 대강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나는 적당히 번호를 봐서(외어두어야 하겠지만) 쉬운 게임을 잽싸게 풀고 나서, 상대에게 이렇게 한 마디 해 보는 거다 - 헤헤, 11982번 한번 해 보시죠~?

출처 : 강남욱
si123.com  

우와앗.
속았다.
며칠째 계속 이짓을 하고 있었노라만은.
posted by 遊食
2002. 1. 11. 21:27 krsg_diary
왜 방송부원은 아무도 없는거야.
posted by 遊食